죽기 전에 가장 후회하는 5가지 좌고우면

호주의 Bronnie Ware라는 여성은 환자와 죽어가는 사람을 보살펴온 간호사였습니다. 그녀는 환자들이 세상을 떠나기 3주에서 12주간의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그들로부터 인생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답니다. 사람들은 죽음을 앞두고서도 진정한 성장(성숙)을 한답니다.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들은 처음에는 죽음을 부정하고, 후회하고, 분노하곤 하지만 결국 그들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인답니다. 해서 모든 사람이 결국은 죽음 전에 마음의 평화를 찾는다고 합니다. 그녀가 발견한 가장 일반적인 후회는 다음과 같습니다.

1. I wish I’d had the courage to live a life true to myself, not the life others expected of me. 

다른 사람이 내게 기대하는 삶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솔직한 삶을 살 용기가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2. I wish I didn’t work so hard.

그렇게 일을 열심히 할 필요는 없었는데. (주로 남성들이 이런 후회를 많이 한답니다.) 왜 가족에게 시간을 많이 쓰지 않았을까, 왜 삶의 여유를 가지지 못했을까 하고 후회한답니다.

3. I wish I’d had the courage to express my feelings.

내 느낌을 표현할 용기가 있었다면좋았을 텐데. 많은 사람이 다른 이들과 잘 지내기 위해 자신의 욕구나 느낌을 억압하고 살았다는 것입니다.

4. I wish I had stayed in touch with my friends.

친구들과 계속 연락하고 있었어야 하는데. 죽기 전에 가장 중요하게 느끼는 것은 사랑과 관계랍니다. 소중했던 사람과 함께 하지 못한다는 것이 아쉽다는 것이죠.

5. I wish that I had let myself be happier.

삶을 마무리할 때가 되어서야 행복은 선택하기 나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합니다. 자신에게 행복할 기회를 박탈한 스스로가 원망스럽다는 것입니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쓸데없는 것을 추구하느라 자신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선택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저는 위의 다섯 가지 중 네 번째 것에 신경이 많이 쓰였어요. 소중한 친구들, 다정했던 사람들에게 무심하게 지내온 편이었거든요. 그리고 행복은 선택하기 나름이라는 다섯번째 것도 놀라웠고요. 삶에서 행복은 추구하고 달성해야 하는 목표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행복은 항상 내 옆에 있다는 것, 단지 선택하지 않았을 뿐이라는 깨달음을 사람들이 죽지 전에 얻는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이 다섯가지를 읽고 얼마 전 저의 동네 신부님이 하신 말씀이 떠오르더군요. '하루하루를 내일 죽는다고 생각하고 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내일 만약 죽는다면 오늘 당장 우리는 어떤 일을 하고 있을 것 같으냐고 물으시더군요. 아마 돈을 벌거나 명예를 높이고자 뛰어다니진 않을 것 같아요. 제게 가장 소중한 사람들을 챙기고, 그들의 남은 생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준비를 하겠죠. 내일 죽는다는 데, 쓸데 없는 욕심과 욕망을 쫓아 죄를 짓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내일 죽는다면 무엇을 하실 작정인지, 뭐가 가장 후회스러울지 한 번 생각해보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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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2012 Media

스티그 라르손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가져다준 소설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이 데이비드 핀처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워낙 유명한 소설이고 독특한 캐릭터와 특유의 정서로 말미암아 영상으로 옮기기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물처럼 촘촘한 이야기를 빠뜨리지 않고 옮기긴 더욱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에서 무엇을 넣고 빼는가 하는 취사 선택의 많은 고비와 갈림길을 제작진은 만났을 것입니다. 데이비드 핀처는 될 수 있으면 소설의 뼈대를 흔들지 않으려고 소극적으로 각색한 것으로 보입니다. 원작에서 빠뜨린 부분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이사를 잘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은 양날의 칼로 작용했습니다. 소설의 관문을 빠지지 않고 모두 통과하다 보니 오히려 영화는 이야기를 요약한 듯한 초조함이 보입니다. 문학의 풍성했던 행간이 사라지고, 그 틈을 영상의 수려함으로 메웠습니다. 제 결론은 '영화는 아쉽지만, 그 누구도 데이비드 핀처만큼 이 이야기를 요리할 순 없었을 것이다.' 입니다. 결국, 문학에 못지않은 걸작 영화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원작을 읽지 않고 영화를 본 관객에게 묻고 싶습니다. 영화가 재미있었는지요? 이해가 잘되던가요? 소설을 읽을 때 저는 미카엘이 여자 캐릭터들과 벌이는 정사가 무척 자연스럽게 느꼈습니다. '섹스'를 욕망의 발현으로 그리지 않고 삶의 일부분으로 아주 자연스럽게 묘사했기 때문입니다. 영화에서는 인물들의 정사가 너무 두드러져, 인물들의 감정적 교감을 상대적으로 가볍게 그리지 않았나 불평을 해봅니다. 소설 속에서 구체적으로 다가왔던 방예르 가문 개개인의 특색이 영화 속에는 무뎌져서 그놈이 그 놈 같습니다. 그러기에 영화를 보며 범인 찾기를 하는 관객에게는 이 영화의 미스터리 구조는 아주 취약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여전히 매력이 있습니다. 결국, 원작 작가가 보여주려 한 것은 '인간의 악마성'이고 그 악행이 어떻게 전염되고 인간을 파괴하는가였습니다. 데이비드 핀처가 이런 원작자의 의도를 작 파악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연출가로서 데이비드 핀처에게 항상 배우고 있습니다. 지금 극장에 걸린 영화 가운데 밀레니엄은 가장 긴 런닝타임인 2시간 40분을 달리고 있습니다. 이 두 시간 사십 분을 핀처는 관객이 지루할 틈 없이 끌고 가고 있습니다. 연출가들은 지루함을 극복하기 위해 카메라를 흔들고 스테디캠을 사용하고 화면을 움직입니다. 편집의 템포를 빠르게 해 뮤직비디오처럼 현란한 리듬을 주기도 합니다. [밀레니엄...]의 카메라는 무겁게 자리를 잡고 안정된 구도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콘티뉴어티는 역동적으로 전개됩니다. 박자와 템포는 롤러코스터 영화에서 흔히 보듯 급피치를 올리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시종일관 템포와 긴장감을 잃지 않은 경쾌한 박자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연출이 관객에게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관객이 연출의 호흡에 빠져들게 합니다. 이야기의 속도는 절대적인 속도 원리가 아니라 상대성의 원리임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이제부터는 스포일러입니다. 조심해서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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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매 감독판 DVD의 국내출시를 단념합니다. 일지매

일지매 감독판 DVD의 출시를 기다리시고 저를 격려해주셨던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쯤에서 일지매 감독판의 국내 출시를 포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연출로서 제가 해야 할 일은 거의 다 했지만, 제가 어쩌지 못하는 유통상의 문제, 저작권의 문제 등에 발목을 잡혔습니다.

2008년 종영 직후에 발매를 했더라면 모든 일이 수월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SBS의 DVD 발매 권한은 SBS 미디어 그룹 계열 회사인 'SBS 콘텐츠 허브'(당시는 SBS 프로덕션이었습니다.)에 속해 있습니다. 일지매 종영 직후 'SBS 콘텐츠 허브'는 한국 DVD 시장이 위축되어 있어 감독판의 출시에 부정적이었습니다. (추가 비용이 발생하니까요.) 다른 드라마는 제작사가 발 벗고 뛰는 데, 일지매의 제작사 '초록뱀'도 당시 경영진의 교체 등으로 경황이 없었습니다.

이때 DVD 감독판의 제작비를 댄 것이 일본의 포니캐년 사입니다. 그래서 일본의 일지매 팬은 감독판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국내에 들여오는 것은 일본 포니 캐년사의 양해를 받아야 하는 일입니다. 일본 포니 캐년과의 협상하고 들여와야 하는 주체는 국내판 출시로 수익을 얻을 'SBS 콘텐츠 허브'이거나 '초록뱀'이지만, 이런 복잡한 과정을 담당할 열의가 없어 보입니다.

구매 의사를 밝혀주시고 집계까지 해 주신 팬 여러분의 성의에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저도 이번 일을 겪으며 "One Source Multi Use'로 콘텐츠의 다양한 판매, 유통 경로를 찾으려 하는 SBS 경영진의 구호가 어쩐지 실체가 없는 메아리란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점 기회가 되면 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해법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다시 한 번 일지매를 좋아해 주시고, 감독판을 기다려주신 여러분께 감사와 사죄의 인사를 드립니다. 더 좋은 작품, 기억에 남을 작품을 만들어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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