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아들이 만든 동화

일요일에 둘째 성연이가 아침밥 먹다가 들려준 동화입니다. 

 

옛날 아주 옛날에 

무지개빛 별과 무지개빛 돌과 무지개빛 불가사리가 있었는데, 

어느날 쓰레기통에 버려졌어.

 

그러다가 쓰레기통 뚜껑이 저절로 열려져서 

셋 다 태양을 향해 날아갔어.

 

별만 빼고 돌과 불가사리는 너무 뜨거워서 태양까지 갈 수 없었어.

 

별은 별이니까 괜찮았어. 

그래서 돌은 달님인 척하고, 불가사리는 별인 척 했지만 그래도 갈 수가 없었어. 

그래서 돌은 더욱 딱딱해지고, 불가사리는 팔다리가 떨어져도 다시 붙이고 다시 붙이고 해서 

마지막엔 태양까지 가는데 성공했어.

 끝!!!!!

주인공들이 어려움에 처하게되고, 결국엔 난관을 극복한다는

 나레티브의 기본기는 갖추었드라구요.

 
그래, 성연아. PD보다 작가가 더 돈 많이 번다. ㅎㅎ

by 용PD | 2008/09/09 23:40 | 좌고우면 | 트랙백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커플

어제 뉴스에 화제가 된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부통령 후보가 좌측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헌데 우측은 미국 드라마 [배틀스타 갈락티카]의 여대통령과 부함장인데... 많이 비슷하군요.

by 용PD | 2008/08/31 00:18 | 좌고우면 | 트랙백 | 덧글(1)

외딴집

외딴집 - 하외딴집 - 하 - 8점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북스피어

미야베 미유키는 추리소설의 정도를 뛰어 넘어 '사회소설'이라 불릴 만큼 사회의 어두운 구석에 독자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카드 빛에 시달리며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끌어들인다든지 일본 거품경제의 허상 속에서 부유하는 사람들을 소설 속으로 끌어와 그녀의 소설은 독특한 현실성을 지닙니다. 그러한 그녀가 현실이라는 무대를 뛰어넘어 역사 속으로 이사 갑니다. 현실의 모순과 어두움을 무기로 삼았던 작가가 자신의 주 무기를 버린 것입니다.

에도 막부에서 무시무시한 범죄를 저지른 고관 '가가'님이 마루미번으로 유배를 옵니다. 마루미번 사람들을 단순한 죄인으로 치부하기에는 심각한 가가님의 악마성에 떨게 되었고, 다른 한편 그의 가졌던 지위와 에도 막부의 그림자에 짓눌립니다. 문제는 이러한 가가님의 존재가 마루미번 사람들 속에 악마를 일깨우는 것입니다.

작가는 이런 이야기에 참으로 희한한 주인공을 내세웁니다. 사람들에게 바보라 불리는 주인공 '호'는 배운 것이 없어 머리마저 모자라 보이는 계집아이입니다. 이런 '호'가 '가가'님을 모시는 하인으로 '외딴집'에 들어가면서 독자들도 비로소 미몽에서 깨어나 소설 속의 현실을 바라봅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결국 미야베씨는 본인의 장기를 버리지 않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대중들이 조작된 정보에 의해서 격랑에 휩쓸리는 모습이 결코 역사 속의 한 순간이 아니라 21세기인 오늘도 계속 반복되고 있다는 서늘함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악마적인 권위를 지닌 가가님이 마루미번에 유배 온다는 소식은 독자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집단적인 마녀 사냥에 휘말리지 않았는지 각자의 입장에서 되새겨 볼 수 있습니다. 모두가 옳다고 소리 지를 때 이성과 논리로 상황을 분석한 사람들이 있었는지. 그런 사람이 없을 바에야 작가는 마치 '호'처럼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바보 같은' 존재가 혼탁한 사회에 빛을 주는 주인공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 같습니다.

집단이라는 거대함 속에 개인의 나약함을 숨기는 사람이 많은 우리들입니다. 그 나약함이 집단의 울타리 안에 서면 일방적인 사고의 획일화로 변해 폭풍처럼 몰아칩니다. 그 폭풍은 해가 뜨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잊혀집니다. 이성과 논리가 부족했기에 엄연한 사실과 반론에 대해서도 눈을 가리게 됩니다. 알고 싶은 것,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정보의 선택적 노출행위가 일어납니다. 빈약한 이성과 논리였기에 오래 그 주장은 지속되지 않고 금방 식어 내립니다. 반대에 대해 마음을 열고 들을 줄 아는 여유와 이성이 한 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일 것입니다. 이성과 사고가 마비되어 격랑에 휩쓸리는 순간 그것을 이용하는 '가가'님보다 더한 악마적인 존재들이 항상 사람들이 모인 곳에는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이 역사 속으로 이사를 한 것이 오히려 우리들에게는 더욱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http://yongpd.egloos.com2008-08-25T20:36:510.3810

by 용PD | 2008/08/26 05:36 | Media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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